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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06일 Friday


세상은 살인자, 깡패, 술주정뱅이, 사기꾼, 도박꾼, 모리배, 무뢰한, 호색한, 치한, 투기꾼, 협잡꾼, 창녀, 양아치, 약쟁이 등 셀 수 없이 많은 군상들이 있다.

인터넷은 김여사, 메갈, 일베, 개독, 먹사, 수꼴 등에 대한 글이 넘쳐난다.

뉴스는 성폭행, 살인, 부정부패, 전쟁 등을 쉴 새 없이 토해낸다.

 

층간소음 문제로, 흡연자 문제로, 애견사육 문제로, 주행차선 문제로 심지어는 칼부림이 벌어진다.

서로 다투고 칼부림하면 해결될까.

성폭행범, 살인범 소식에 모두가 망설임 없이 잔혹하게 죽여야 한다고 소리친다.

일부 중동국가와 중국 등에서는 가차없이 잔혹한 사형을 집행하지만 우리보다 강력범이 적은가.

정말 잔인하게 죽이면 강력범이 없어지는가.

 

반면 부동산, 입시제도, 원전문제 등 진정 심각히 생각해 볼 문제 앞에서는 정작 사람들의 모습이 다르다.

그저 입다물고 내 아파트 가격 오르길, 내 자식 명문대 가길, 내 전기세 안오르길 바랄 뿐이다.

그게 더 살인범 뉴스 보다 구역질난다. 

 

잡아채고, 끼어들고, 밀치고...

소리치고, 떼쓰고, 생까고...

아첨하고, 이간질하고, 새치기하고...

놀려대고, 따돌리고, 우쭐하고...

속이고, 엿보고, 까발리고...

걸음마를 떼고 또래와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부터 너무도 익숙한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가 인식하는 세상의 문제를 나누어 보아야 한다.

사람 그 자체의 문제와 사회 시스템의 문제가 그것이다.

사람 개개인 즉 개체는 문명, 사회, 국가, 정치, 경제, 환경 등 거대한 틀 안에 갇힌 존재이다.

우리의 모습은 거대한 틀에서 배양된 존재일 뿐이다.

각자의 가치관 따위는 없다.

모두에게 배양된 가치관이 주입되어 있을 뿐이다.

만약 진정한 자기의 가치관을 가졌다면 바로 그 사람이 천재인 것이다.

소크라테스, 예수, 갈릴레오, 뉴턴, 아인쉬타인, 칼막스, 공자, 정도전, 세종 등과 같이 거대한 틀을 바꾸는 사람인 것이다.

 

틀 안에 갇힌 존재, 틀에서 배양된 존재로서 주입된 가치관에 의해 그저 살아가기 급급한 우리들 모두이다.

그런 우리들 서로가 따돌리고, 비난하고, 소리치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 함정에 빠지면 않된다.

만약 우리가 갇힌 틀이 불편하고 유쾌하지 않다면, 그것을 해결하는 길은 오직 틀을 바꾸는 것 뿐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흑인과 백인은 같은 식당과 같은 버스에 탈 수가 없었다.

2차 대전 후 우리가 해방된 다음까지도 여자는 마라톤을 참가할 수가 없었다.

불과 몇 십년 전까지 동남아시아의 일부 부족은 사람을 먹는 식인문화가 버젓이 전통문화로 있었다.

 

법률과 계율을 어긴자는 시스템의 처분에 맡기면 된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미워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오히려 악이다.

아니, 범죄와 일탈보다 더 나쁘다.

서로에 대한 미움이야 말로 인류에게 있어 진정한 악이다.

미움이야 말로 악의 끝판왕인 것이다.

미움과 분노가 차오른다면, 오직 시스템 즉 틀을 바꾸어 나가는 것만이 해답이다.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기 보다는 우리가 머물고 있는 틀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맑은 물에는 고기가 살지 않는다.